[2020 전망] '출구는 어디에' 시애틀 매리너스

2017 : AL 서부 3위 (78승84패)
2018 : AL 서부 3위 (89승73패)
2019 : AL 서부 5위 (68승94패)

2019년 리그 순위

득점 : 10위
홈런 : 7위
선발ERA : 8위
불펜ERA : 12위

오프시즌 주요 계약

켄달 그레이브먼(1년 200만) 타이완 워커(1년 200만) 히라노 요시히사(1년 160만) 칼 에드워즈 주니어(1년 95만) 패트릭 위즈돔(1년 60만)

*마이너 : 카를로스 곤살레스, 천웨이인, 코디 앤더슨, 매니 바뉴엘로스

오프시즌 주요 이적

In : 필립 발데스, 네스토 코르테스 주니어, 닉 마거비셔스

Out : 펠릭스 에르난데스, 웨이드 르블랑, 도밍고 산타나, 오바 나바예스, 팀 베컴, 토미 밀론, 키온 브록스턴, 라이언 힐리, 앤서니 배스, 맷 위슬러, 샘 투이발라라

겨울이면 종횡무진 시장을 누볐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웬일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트레이드마크인 트레이드도 두 건밖에 하지 않았다. 양키스에 국제 계약 슬롯머니(미공개)를 주고 불펜 투수 네스토 코르테스(25)를 영입.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코르테스는 시애틀 불펜에 귀한 좌완이다. 지난해 22홈런을 친 포수 오마 나바예스(28)는 밀워키로 트레이드. 시애틀은 이 대가로 싱글A 선발 유망주 한 명과 2,3라운드 사이에 배정된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왔다. 아시아 선수에 우호적인 팀답게 히라노(36)와 계약. 일본 선수가 시애틀에 입단한 것은 히라노가 11번째다(한국인 3명). 시애틀은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천웨이인(34)에게도 속는 셈 치고 기회를 줬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에반 화이트(23)와 6년 24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놀라운 결정이었다. 화이트는 지난해 더블A에서 .293 .350 .488(18홈런)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전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는 화이트가 4번째(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가 5번째).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화이트는 2000-03년 시애틀에서 1루수 골드글러브 세 개를 획득한 존 올러루드가 떠오른다. 효율적인 활약을 보여준 마르코 곤살레스(28)도 장기계약에 성공. 지난해 90만 달러, 올해 100만 달러를 받는 곤살레스는 향후 4년간 3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5년차 팀 옵션이 실행되면 5년 4500만 달러로 늘어난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도밍고 산타나, 팀 베컴 등이 팀을 떠나면서 디포토 부임 후 팀에 살아남은 선수는 카일 시거(32)가 유일하다.

예상 라인업

1. (좌) 셰드 롱 (2B)
2. (좌) J P 크로포드 (SS)
3. (좌) 카일 시거 (3B)
4. (우) 톰 머피 (C)
5. (좌) 다니엘 보겔백 (DH)
6. (우) 카일 루이스 (RF)
7. (좌) 제이크 프렐리 (LF)
8. (우) 에반 화이트 (1B)
9. (좌) 말렉스 스미스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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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시거는 명예 회복에 나선다. 2012년 이후 연평균 157경기를 뛰었던 시거는 지난해 107경기 출장에 그쳤다(.239 .321 .468 23홈런).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기 때문. 그럼에도 8년 연속 20홈런은 이어가면서 시애틀 역대 4번째 통산 200홈런에 두 개만을 남겨뒀다(켄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 제이 뷰너). 지난 3년간 타율이 0.236에 불과했던 시거가 갑자기 정확성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파워와 탄탄한 3루 수비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놀란 아레나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팀들이 지켜봐야 될 선수. '최장수'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고 말한 시거는 자신도 언제든지 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밝혔다(시거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다). 만약 시거가 다른 팀으로 이동할 경우, 시거에게 걸려있는 2022년 팀 옵션(1500만)은 선수 옵션으로 바뀐다.

지난해 시애틀은 3할 타자가 전무했다. 규정타석은 고사하고 100타석 이상 들어선 17명 중에서도 없었다. 실제로 시애틀은 리그에서 팀 타율이 두 번째로 나빴다(시애틀 0.237, 토론토 0.236). 평균 타구속도 87마일은 리그 최하위, 95마일 이상 타구 비중 32.3%는 전체 최하위였다. 그나마 위협적인 타구를 때려낸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제이 브루스가 팀을 떠난 뒤로는 잘맞은 타구가 더 보기 힘들어졌다.

시애틀에서 평균 타구속도가 가장 빨랐던 선수는 포수 톰 머피(29)였다. 평균 타구속도 90.6마일은 포수 전체 5위(150타구 이상). 작년에는 나바예스와 출장 시간을 분담했지만, 올해는 주전 포수를 도맡는다. 공격력은 수준급(75경기 .273 .324 .535 18홈런). 수비도 상당히 좋아졌는데, 특히 프레이밍이 예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좌타자가 유독 많은 시애틀은 우타자 머피가 공수에서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시애틀의 강점은 기동력이다. 지난 시즌 도루왕 말렉스 스미스와 현역 도루 2위 디 고든을 필두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넘친다(롱에게 2루 자리를 뺏긴 고든은 올해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가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주자는 스타트를 끊을 것이다. 지난해 팀 도루 115개는 전체 5위. 다만 타이밍을 더 정확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도루 성공률 71%는 100도루 이상 해낸 7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예상 선발 & 불펜

1선발 : 마르코 곤살레스 (좌)
2선발 : 기쿠치 유세이 (좌)
3선발 : 저스터스 셰필드 (좌)
4선발 : 켄달 그레이브먼
5선발 : 타이완 워커

맷 매길
히라노 요시히사
에릭 스완슨
브랜든 브레넌
칼 에드워즈 주니어

마르코 곤살레스는 아메리칸리그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느린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88.1마일). 싱커 평균 구속도 2018년 90.1마일보다 더 떨어졌다(88.9마일). 그러나 특유의 허허실실 피칭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16승13패 3.99 203이닝). 시애틀 좌완이 15승/3점대 ERA/200이닝을 달성한 것은 2003년 제이미 모이어 이후 처음이다. 느린 구속에 제구력이 돋보이는 곤살레스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점까지 모이어와 닮았다. 시애틀 세이프코필드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고 있는 곤살레스가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 곤살레스는 뜬공 비율(38.0%)이 높은 편이지만, 홈런을 치기 힘든 세이프코필드를 홈으로 쓰는 덕분에 뜬공이 홈런으로 연결된 비중은 가장 낮았다(9.3%). 압도적이진 않더라도 자기 역할은 해줄 것이다.

지난해 기대했던 젊은 투수들은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다. 제임스 팩스턴을 주고 양키스에서 받아온 셰필드(23)는 당혹스러움 그 자체(1패 5.50 36이닝). 올해는 투수 코치와 상의한 끝에 투심을 장착했다. 회전수가 적은 포심(평균 1835회) 대신 투심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 이미 실전에서도 투심을 시험해 본 셰필드는 꽤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뉴욕 팀에서 데려온 저스틴 던(24)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던은 더블A 25경기 탈삼진 볼넷 비율은 인상적이었는데(4.05) 정작 메이저리그에서는 현기증 나는 피칭을 했다(6.2이닝 9볼넷). 올해는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레이브먼(29)과 워커(27)는 토미존 수술 복귀 듀오. 친정팀으로 온 워커는 지난해 한 차례 등판이 있지만, 그레이브먼은 2018년 5월12일이 마지막 등판이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그레이브먼은 의욕이 강하다. 시애틀이 18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올해) 왜 안된다고 생각하나. 나는 이 팀의 포스트시즌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을 돕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에드윈 디아스의 후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맷 매길이 몇 차례 마무리를 했지만, 붙박이 마무리로 보기는 힘들다. 매길은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데뷔가 늦어졌는데, 등판이 이루어지려는 찰나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가 전면 취소됐다. 2017-18년 컵스 불펜의 핵심 멤버였던 에드워즈(28)는 건강하면 요긴한 자원이다. 그러나 올해 연봉(95만)에서 그의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다. 불펜이 더 어울렸던 스완슨을 비롯해 강속구 트리오(바티스타 알타비야 새드젝)의 발전이 요구된다.


키 플레이어 : 기쿠치(28)는 반등할 수 있을까. 들쑥날쑥 피칭이 극심했던 기쿠치는 고개를 숙이는 날들이 더 많았다(6승11패 5.46 161.2이닝). 평균자책점 5.46은 일본 선발 데뷔 시즌 세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이에 기쿠치는 피칭 연구소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과의 협업으로 딜리버리를 바꾸는 시도를 했다. 덕분에 포심 구속이 이전보다 상승했다고. 물론 지난해 기쿠치의 문제는 포심 구위보다 포심의 제구였다. 좌우 코너워크가 전혀 되지 않으면서 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포심 피안타율 0.326, 피장타율 0.622). 올해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려면 구속보다는 제구를 다듬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 시애틀은 내년 이후 기쿠치의 4년치 옵션(6600만)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옵션이 행사되면 기쿠치의 계약은 7년 1억900만 달러로 확대된다. 기쿠치로선 1억 달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올 시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평 : 지난해 시애틀은 첫 15경기 13승2패라는 깜짝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곧바로 6연패에 빠지면서 기세가 꺾였다. 5월에는 7승21패에 그쳐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해도 시애틀의 자리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텍사스와 에인절스가 알찬 보강을 하면서 더 쓸쓸할지도 모른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더 놀라운 시즌. 지금까지 모아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보면서 위안을 삼아야 한다. 이들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사제공 이창섭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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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팅리포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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