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까지 자신있었는데… KBL 조기 종료 아쉬워”

“챔프전까지 자신있었는데… KBL 조기 종료 아쉬워”

기사입력 2020.03.26. 오후 08:55 최종수정 2020.03.26. 오후 08:55
원주 DB 공동1위 이끈 김종규 / FA 최고 연봉액 12억7900만원에 이적 / 정규리그 초반 부상·컨디션 난조 겪기도 /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 유력후보로 꼽혀 / ‘레전드’ 김주성 코치의 도움 많이 받아 /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 43경기 개근 / 부족했던 유연성 키워 골밑 파워 높일 것

“마냥 후련하고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더 크네요.”

프로농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4일 2019∼2020시즌의 조기종료를 선언했다. KBL은 28승15패를 기록한 서울 SK와 원주 DB가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공동 1위에 한 달 가까운 합숙이 끝나 기쁘기만 할 것 같던 DB의 센터 김종규(29·207㎝)의 첫 마디는 오히려 아쉬움의 토로였다. 당장 SK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섰듯 시즌이 재개했으면 정규리그 단독 1위는 물론 챔피언결정전까지도 휩쓸 자신감에 넘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4주 리그 중단 기간 외박 외출도 잊고 하루 세 번씩 운동했다. 사람인지라 불평불만이 없을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목표와 자신감이 있으니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시즌 중 가장 기뻤을 때가 1위 탈환했을 때였는데 가장 아쉬운 때가 지금”이라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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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DB 김종규가 2019∼2020 정규시즌에서 화끈한 덩크슛을 하고 있다. 프로농구 역대 최고 몸값으로 DB로 이적한 김종규는 부상과 부담감을 갖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을 공동 1위로 이끌며 새 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김종규에게 이번 시즌은 그 누구보다 남달랐다. 신인 시절부터 5년을 보낸 창원 LG를 떠나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연봉 12억7900만원에 DB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뜨거웠지만 시즌 초반 부상과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지금 김종규는 경기당 평균 13.5점(국내 선수 5위), 리바운드 6.1개(국내 1위)에 오르면서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DB를 공동 1위까지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허훈(부산 KT)과 더불어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후보로 꼽힐 정도다.

김종규는 이런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일단 새로운 팀과의 궁합이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서 1위를 달리고 있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처음 시작 때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공존하면서 시즌을 버텼던 것 같다. 이럴 때 이상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과 팀원들이 내 부담감을 덜어주려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며 뛰다 보니 시즌이 훅 지나가 버렸다”고 덧붙였다.

김종규는 특히 “주위 말들 신경 쓰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들을 가지려 애쓴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노력도 한몫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이적이 도움된 큰 요소가 바로 ‘KBL의 레전드’ 김주성 코치와의 만남이었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인데 김 코치님이 있어 수비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그래도 김종규가 역시 시즌 내내 가장 신경 쓴 것은 부상관리다. 시즌 전부터 햄스트링과 왼쪽 어깨 등을 비롯해 여러 곳에 잔 부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상 방지를 위해 시즌 중간중간 힘이 떨어지지 않도록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했다. 먹는 것과 자는 것도 철저히 관리했다. 그래서인지 한 경기도 안 쉬고 잘 이겨냈다”며 시즌 중단 전까지 치른 43경기에 개근했던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을 리 없다. 김종규는 “개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리바운드 평균 3~4개 더, 득점도 2점 정도 더 올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김종규는 “일단 휴식기를 어떻게 보낼지가 중요하다. 휴식이 길어졌으니 부상 부위를 100% 회복시킬 생각이다. 요가나 필라테스로 부족한 유연성도 키울 생각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빨리 안정돼야 제대로 훈련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극복 위해 3000만원 기부 김종규(오른쪽)가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후원금 3000만원을 원창묵 원주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한편 김종규는 지난 20일 연고지인 원주시청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고 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 도움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팬들의 응원을 받는 연고지인 원주시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아쉽게 시즌이 끝났지만 새 시즌 선수단도 잘 추슬러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할 테니 모두 긍정적 마인드로 코로나 사태를 잘 이겨내 건강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팬과 국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송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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