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변화줬던 시장, 숫자와 상관없이 은퇴소식이 차가웠던 이유

[2020FA] 변화줬던 시장, 숫자와 상관없이 은퇴소식이 차가웠던 이유

기사입력 2020.05.23. 오후 02:29 최종수정 2020.05.23. 오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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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구단-선수간 자율협상에서 18명의 계약 미체결 자유계약선수(FA)가 나왔으며, 이 중 2명은 재계약, 그리고 3명의 선수가 최종 미체결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은퇴선수는 총 17명이다.

KBL은 지난 22일 FA 계약 미체결 선수들에 대한 원소속구단 재협상 결과 발표를 알렸다. 5월 1일부터 15일까지 구단과 선수간 자율협상을 마쳤으며 그 결과 18명(2018 FA 계약 미체결 이지원 포함)이 원소속구단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18명이 원소속구단과 협상을 가진 가운데 재계약을 마친 건 양우섭(LG), 김창모(DB) 둘 뿐. 문태영(삼성), 홍석민(KGC인삼공사), 이지원(기타)은 미체결 명단에 이름을 남겼고, 13명의 선수들은 은퇴를 결정했다. 앞서 일찍이 은퇴를 선언했던 양동근, 전태풍, 박상오, 신명호까지 포함해 17명이 코트를 떠나게 된 것이다.

물론 2019년 FA 시장이 종료됐을 때 18명이 은퇴를 발표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은퇴 인원이 특히 더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부터는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폐지가 결정되면서 새롭게 적용된 룰로 시장 문을 닫은 만큼 보완해야할 점은 분명있다. 물론 선수들이 행선지를 정하는데 있어서 보다 자유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특히 올해 17명의 은퇴가 예년에 비해 숫자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던 건 제도 변화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더욱이 16일부터 3일 동안 10개 구단 어디에서도 타구단 영입의향서를 단 하나도 제출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장의 온도는 더욱 떨어졌던 바 있다.

우선 원소속구단 제도가 폐지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선수에게 오퍼가 갈 줄 알았지만, 구단 역시 적극적이지는 못했다. 내부 FA인 A선수가 있는 팀에서 스타일이 비슷한 A2 선수를 영입하려는 케이스를 본다면 시즌을 함께 보낸 A선수가 나을 수도 있기 때문. 물론 A선수가 한계가 보였다고 판단해 A2 영입에 먼저 뛰어들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구단 내부적으로도 A선수와 먼저 이야기를 한 뒤 A2, A3 선수를 만나는 순서를 정하기도 했다. 여러 선수를 한꺼번에 만나서 제안을 했다가 모두가 OK를 할 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며, FA 시작 초반 결과 발표가 안 나왔던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시장 가격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구단, 선수들의 의견. 연봉 책정하는데 있어서 B선수에 대해 10개 구단의 오퍼가 가능해 지면서 얼마만큼의 연봉 계약을 제안해야 하는지도 고민거리 중 하나.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르고, 구단-선수가 만나서 간극을 줄여갈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FA 시장 개장에 앞서 구단들이 걱정했던 부분 중 가장 큰 문제기도 했다.



한 예로 김창모의 경우 초반 DB와 결렬 된 후 타 구단의 오퍼를 기다렸지만, 결국 자유계약에 실패, DB와 재계약을 했다. 또 다른 한 선수의 경우는 자유계약이 마감되기 전 구단과 계약했지만, 이후 타 구단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또 다른 구단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입 과정에서 포기하는 상황도 나온다는 것. 선수마다 감독이나 팀 스타일을 보고 행선지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와 접촉하기도 전에 ‘이미 행선지 결정이 끝났을 텐데’라고 미리 속단할 수도 있다. 오히려 영입의향을 내비치는 상황에서 저조한 참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시장을 바라본 한 관계자의 말이다.

올 시즌 31명의 선수들이 FA 계약을 채결했고, 이중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에 성공한 건 16명, 이적을 결정한 건 15명이 됐다. 과연 자리를 지킨 선수들과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난 이들의 2020-2021시즌 모습은 어떨까. 또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FA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도 주목되는 바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강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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